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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의 숨결이 강물을 이뤄 교실까지 흘러넘치게 만들었습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 송년사

작성일 : 2016-12-28 16:53
작성자 : 허광욱 (ednews2000@hanmail.net)

“혁신교육의 숨결이 강물을 이뤄

교실까지 흘러넘치게 만들었습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 송년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사다난했던 붉은 원숭이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1년 광주교육은 혁신교육의 숨결이 강물을 이뤄 교실까지 흘러넘치게 만드는 일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질문과 협력수업을 통해 희망의 미래를 찾는 변화의 길에 믿음으로 동행해 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1년, 저는 교육의 힘으로 정의와 공의가 살아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교실이 변하면 학교가 바뀌고, 학교가 변하면 세상이 함께 바뀝니다. 차별과 경쟁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질문하고, 서로 협력하고, 다양하게 사고하며,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핵심 역량을 길렀습니다.

 

광주교육, 많은 일들을 해냈습니다.

‘질문이 있는 교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상호작용이 활발한 배움의 기쁨을 누렸고, 교사들은 자발적 모임인 ‘수업나눔운동’을 추진해 가르치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23개의 마을교육공동체와 33개의 씨앗동아리를 통해 학교마다 특색 있고 창의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져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학생들의 올바른 전인적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했습니다.

빛고을 혁신학교를 48개 학교로 확대 운영해 학교공동체들의 자발성에 기초한 참된 배움의 모델을 창출했으며, 두 번째로 열린 ‘혁신교육페스티벌’은 혁신교육의 성과들을 서로 배우고 공유하는 장으로 거듭났습니다.

 

열악한 교육재정의 압박 속에서도 차별 없는 학교가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신념으로 친환경 의무급식, 체험학습비, 학습준비물비 지원 등 보편적 교육복지를 더욱 견고히 다졌습니다. 특히 교육부가 실시한 ‘학교급식 만족도조사’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해 광주교육에 대한 믿음이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6,200여 개 희망교실은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위기학생 관리 신속대응팀 ‘부르미’는 학교폭력 및 위기 발생 상황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해결했습니다. 그 결과 학교폭력 피해와 중도탈락 학생을 현저하게 줄이는 효과를 얻어 웃음꽃 피는 광주교육에 한 발짝 더 다가섰습니다.

 

모든 성과들은 광주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께서 힘과 지혜를 모아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응원과 동참이 큰 힘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각종 사학비리는 광주교육에 대한 믿음에 크나큰 빗금을 남겼습니다. 사립학교에 실력 있는 교사가 공정하게 채용되고,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전사학은 지원하고 비리사학은 엄벌하겠습니다. 특히 채용비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전형방법을 연구하고, ‘채용비리 없는 사학, 비리사학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언론·의회·시민사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 조작 역시 앞으로는 부당한 방법으로 학생부를 정정하는 일은 결단코 막아내겠습니다. 광주교육은 뼈아픈 반성 위에서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해 모든 학생들이 공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교육은 사회 전체가 책임지고 함께 향유하는 공동의 자산입니다. 그럼에도 정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시·도교육청에 떠밀면서 지방교육재정이 심각한 위기입니다. 누리과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일반회계 전입금을 세입으로 하는 3년 한시 특별회계를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누리과정 전체 비율의 78%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감당하고, 나머지 22%인 8600억 원만 일반회계 전입을 통해 정부가 재원을 마련하는 구조로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누리과정은 전체 예산 규모가 4조 원에 이릅니다. 8600억 원 국고 지원만으로 현행 지방교육재정의 위기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사회적 요구를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현재 내국세의 20.27%에 머물고 있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교부율이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2016년은 ‘군주민수(君舟民水)’의 시기였습니다. 강물은 배를 뜨게도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암흑 속에서 작은 촛불을 모아 희망을 만들었습니다. 사회적 정의와 공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촛불로 집결했고, 마침내 탄핵이라는 ‘시민혁명’의 1차적 과업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촛불의 힘으로 잘못된 제도를 고치고, 어긋난 정치를 바로잡아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써나가야 합니다. 특히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박정희 정권 우상화로 얼룩진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기시키고, 우리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 정체성과 통찰력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2016년 변혁의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우리 학생들이 불의와 거짓을 보고도 눈을 감거나 불의에 빌붙어 일신의 안위를 도모하는 삶을 살아가게 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미래사회의 주인은 정의와 진실의 편에서 불의와 거짓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가진 사람입니다. 새해에도 우리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정의로운 민주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돕겠습니다.

 

붉은 원숭이해 잘 마무리 하시고, 송구영신(送舊迎新)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2월 30일

광주광역시교육감 장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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