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최종 편집일 2024-03-14 17:01
- 즐겨찾기
-
행거
김 미
방안의 벽면에 서 있는 행거에 가족들의 옷이 걸려 있다. 외출복, 평상복, 잠옷까지도 걸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옷을 방바닥에 내려놓으면 가족 중 누군가는 얼른 행거에 걸었다. 가족들의 옷이...
-
베짱이형 인간
박 철 한
흔히 부지런함을 상징하는 곤충으로 벌과 개미를 든다. 그런데 둘의 먼 조상이 같아서인지 집단생활을 한다는 점 외에도 여왕벌과 여왕개비, 수벌과 수개미, 일벌과 일개미, 병정벌과 병정개미...
-
괘종시계
김 미
거실에 걸려 있던 괘종시계가 사라진 자리가 휘영했다. 삼십 년 넘게 한자리에 있던 괘종시계였다. 괘종시계가 있었던 자리의 벽지 색깔은 이중적으로 드러나 있다. 마치 속살과 겉살처럼 선명했다...
-
고양이의 보은(報恩)
박 철 한
사람 이외의 동물을 짐승이라 한다. 짐승이라는 말의 어원은 한자어인 중생(衆生)으로서 본래는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그런데 15세기부...
-
영자 씨, 영면에 들다
김 미
기후 여건도 불안한 시기다. 집중 폭우가 한판 우리 지역을 뒤집어 놓았다. 평화로웠던 논판은 패대기를 당한 듯 힘이 풀려 있다. 꽉 들어차 있던 논밭에 흙들은 볼이 패인 듯 야위었다.
그...
-
인심
박 철 한
소슬바람이 차창을 스치며 길섶에 줄느런한 가로수의 단풍 옷을 벗긴다. 추수를 마친 들녘이 휑뎅그렁하고 마을 언저리와 밭두렁의 감나무에 빨간 감들이 주렁주렁하다. 마을 어귀의 길가에는 늙...
-
최영호 국회의원 출마예정자 출판기념회 ‘성료’
[보성=차승현기자] 최영호 더불어민주당 고흥,보성,장흥,강진 22대 국회의원 출마예정자가 출판기념회를 대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9일 보성문화예술회관에서 ‘최영호가 바꾸겠습니다&rsquo...
-
정철 도의원 잔디산업 육성 제도 마련 되야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정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장성1)이 지난 4일 제376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잔디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한국잔디학...
-
숫돌
김 미
어릴 적 아버지가 일하는 자리에는 숫돌이 함께했다. 아버지는 일터로 나가기 전 하루 써야 할 농기구부터 챙겨 놓은 후 아침 식사를 했다. 아버지의 두 개의 숫돌 중 하나는 우리 집 수돗가 ...
-
산기슭의 황혼
박 철 한
너렁청한 들판에 내려앉은 황금빛 가을이 눈부시다. 싹을 틔워 하늘을 향해 자라던 벼가 이삭을 달고 속이 차니 땅이 그리운지 모두 고개를 숙였다. 결국 황혼에 이르러서야 자기가 난 땅으로...
-
김진남 도의원 소병철 의원, 김대중 전남교육감에 감사 마음 ‘눈길’
순천 왕지2지구와 조례2지구 공동주택 건립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통학 여건 개선을 위해 신설 추진 중인 ‘순천정원초등학교(가칭) 설립 동의안’이 지난 20일 전라남도의...
-
수탉의 결투
김 미
수년간 닭 기르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그들만의 생리가 보였다. 종족을 보존하려는 강한 집념이었다. 암탉은 알을 부지런히 낳았다. 그 알을 품으면 21일 동안 물이나 모이도 먹지 않았다. 꼼...
-
추석
박 철 한
황금빛 가을이 내려앉은 펀더기에 안개가 걷힌다. 멀찌감치 솔버덩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내렸으련만 소나무의 굳은 절개가 가을이라고 변할 리 없어 여름 빛깔 그대로다. 인근 야산의 올밤 나무...
-
청렴을 위한 노력 두가지[김지희 기고]
청렴을 위한 노력 두가지
서귀포시 평생교육과 김지희
청렴, 단어의 정의는 이해하기 쉬우나 실천은 쉽고도 어렵다. 청렴은 곧 정직이다. 나는 청렴이 떳떳하여 마음에 불편함이 없는 상태라고 생각한...
-
집 이야기
김 미
외주 업체가 이번 주에 80년을 한자리에 버티고 있던 집을 철거한다는 연락이 왔다. 막내인 우리 부부가 그 집에서 시어머니와 10년쯤 살았고 내 신혼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내 아이들이 초...
-
논의 미학(美學)
박 철 한
마냥 싱둥한 초가을 들녘에 어거리풍년의 기미가 서렸다. 석 달 열흘이나 붉은 단장을 하는 길가의 배롱나무가 한껏 물오른 자태를 뽐낸다.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가 눈앞인데 여태껏 불더위는...
-
친절의 대가
친절의 대가
서귀포예술의전당 주무관 장홍석
보행자가 길을 건너는 데 제일 필요한 시설이 신호등이다. 횡단보도 앞에 설 때면 신호등이 바로 켜지길 기다리고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도로를 건넌다. 신...
-
민형배 의원 광산구 을 지역위원장 복귀
민형배 의원이 광주 광산구을 지역위원장에 복귀했다.
16일 의원실에 따르면 탈당 1년만인 올해 4월 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복당했던 민형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광산구 을 지역위원장으로 복귀했다고 밝...
-
박성재 도의원 인성교육 강화해야
전남도의회 교육위 박성재 의원(더불어민주당·해남2)은 지난 19일 제373회 임시회 교육지원청 업무보고에서 학문 중심교육 보다 인성교육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박성재 의원은 최근 유령아...
-
사라진 이
김 미
제사를 하루 앞두고 내 불평불만은 극에 달했다. 오랜 세월 지내오던 제사가 왜 그렇게 번거롭게 생각되던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늘에 계신 시어머니는 조상 섬기기를 큰일로 여겼다. 행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