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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도교육청'장석웅교육감'인터뷰

작성일 : 2019-02-20 15:31
작성자 : 편집부 (ednews2000@hanmail.net)

1. 지난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정책과 소회는?

교육가족과 도민여러분께서 전남교육 혁신과 변화에 대한 저의 진정성을 믿고, 공감하고 지지해주신 덕분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대과없이 보냈습니다. ‘학생만 보고 가겠다’, ‘변화와 혁신으로 전남교육의 담대한 변화를 이루겠다’는 약속, 그것만을 유일한 나침반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고통스럽지만 방만하거나 교육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사업들을 덜어내는 작업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덜어낸 자리에 전남교육 혁신의 새 싹을 심었습니다.

지난해는 전남교육 혁신을 위해 크게 세 가지에 주력해서 변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첫째, 교육청과 학교의 문화를 민주적 공동체 문화로 혁신하는 겁니다. 권위적, 관료적인 조직문화가 아직 남아 있어서 이를 혁신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야만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참여, 열정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먼저 솔선하는 리더십을 보이려고 했고요. 다행히 도교육청 직원들뿐만 아니라 교장 선생님들도 이해하고 함께 해주시려고 노력해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학교가 오로지 아이들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실적 위주의 보여주기식 사업은 대폭 축소 내지 폐지했습니다. 그리고 조직개편을 통해 학교가 아이들 교육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새로 신설하고자 했고요. 정책사업이나 공모사업 등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전환하고, 학교 기본운영비를 10% 증액하여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추진했습니다.

세 번째는 지자체,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하는 학교교육입니다. 아시다시피 전남은 전체 학교의 절반 가까이가 학생 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입니다. 그래서 작은 학교 살리기가 전남의 핵심적 과제입니다.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교육청,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지역사회, 지자체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지역사회와 다양한 교육협력 사업을 만드는데 주력했습니다. 다행히 지자체 단체장님들, 지역 교육장님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활발하게 교육협력을 위해 나서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전남교육의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학교가 아이들 교육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공모사업을 과감히 없애고 학교자율선택제로 전환할 것이고, 연구학교 수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것입니다.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하여 교사들의 교육 이외의 업무를 지원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면 교사들의 교육 외적인 잡무를 줄여줄 수 있고, 교사들이 아이들 교육과 학습지도,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아이들이 교육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교사들께도 과도한 행정 업무를 줄여주었으니 이제는 우리 아이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내는 일에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임해달라고 요청할 것입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춘 창의․융합교육 활성화와 함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원하는 활동을 기획하고 일정기간 동안 실행, 평가, 성찰하는 과정을 거쳐서 자아를 찾고 꿈을 실현해가는 전남형 학생프로젝트인 미래도전프로젝트를 실시합니다.

특별히 전남은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하고 취약 계층도 많습니다. 선별적 교육복지를 넘어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려고 합니다. 특별히 어려운 아이들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원과 배려를 하는 것이 진정한 평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차별 없는 책임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모든 학교에 완전 무상급식이 이뤄지고 있고요. 올해 1학기부터 고등학교 1학년에 대해서는 완전 무상교육이 이뤄집니다. 2학기부터는 2, 3학년으로 확대하여 올해 안에 고등학교까지 완전 무상교육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3월부터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무상교복이 지급됩니다. 내년에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도 무상교육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다문화 학생, 특수교육대상 학생 그리고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지원도 특별히 강화할 것입니다. 교육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최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최소한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 보장 등 학습복지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여 치유하기 위해 학습종합클리닉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부터 시행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진로, 진학과 관련된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도 매우 중요합니다. 목포, 여수, 순천, 나주 4개 권역에 진로진학지원센터를 만들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입시지도 역량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약 27%에 달하는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도교육청에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하여 양질의 취업처를 제공하도록 할 것입니다.

3. 교육현장에 아이들이 갈수록 줄고 있다. 복안은?

전남지역 76%가 농산어촌학교인데, 농산어촌 인구가 계속 줄어서 소멸 위험에 있는 군이 16개나 됩니다. 농산어촌은 교육인프라가 취약하고 사회적 배려 계층이 많아 지역사회의 중심기관으로서 학교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작은학교 살리기는 전남교육의 큰 과제입니다.

다행히도 작은학교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자연생태 환경를 가지고 있고, 학급당 학생 수가 적어 맞춤형 수업과 개별화 수업이 가능합니다. 교육과정의 창조적인 운용도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서 학생들의 교육력을 더욱 높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과 강점을 바탕으로 전남의 작은학교가 다양한 빛깔을 지닌 학교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특별히 올해에는 10개 교육지원청에 신설되는 학교지원센터와 22개 교육지원청에 신설되는 학교혁신팀을 통해 작은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작은학교를 중심으로 전남형 미래학교도 시범적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작은학교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육시설과 환경을 재구조하는 등 작은학교의 교육 경쟁력을 높여 오히려 도시지역 학생들이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작은학교는 학교나 교육청만의 힘으로 살리기는 어렵습니다.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작은학교’를 목표로 마을교육공동체, 마을학교, 교육협동조합 등 지자체, 마을과의 교육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지자체장님들도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함께 협력해서 정책 대안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4. 교육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전남교육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은?

혁신전남교육 실현을 위해 교육주체와 교육공동체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어 전남교육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크게 없습니다. 물론 내·외적 환경 요인으로 인한 몇 가지 어려움은 존재합니다.

외부 환경적 요인으로는 출산율 감소로 인한 학생 수 감소, 작은학교 증가, 다문화 학생 증가 등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내적으로는 교직원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는 문제, 지자체와의 협력 방안 모색 등의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주체, 교육공동체, 지자체의 협력을 바탕으로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교육자치를 실현하여 전남의 아이들이 미래의 인재로 자라나도록 모든 역량을 학생교육에 집중하겠습니다.

5.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은 무엇인가?

‘학생중심 교실혁신’을 본격 추진하여 수업과 평가를 혁신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교실 안에 있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은 지적 능력과 인성, 사회성을 기릅니다. 교실이 변해야 아이들이 미래사회의 인재로 커갈 수 있습니다. 살아 숨 쉬는 교실에서 아이들은 꿈을 키울 수 있습니다. 호기심과 질문이 가득 찬 교실,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는 교실, 협력하며 스스로 배워가는 교실, 그것이 바로 전남교육이 추구하는 교실혁신의 모습입니다.

미국에 유명한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듀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처럼 가르치면 그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일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게끔 수업이 혁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수업의 혁신에 따른 평가도 아울러 혁신되어야 됩니다. 그것을 교사들에게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지역과 학생의 특성에 맞는 자율과 책임의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하도록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는 학생참여형 수업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토론수업, 협력학습, 프로젝트학습, 거꾸로수업 등을 마련할 것이고요. 수업과 연계된 배움의 과정을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평가방식도 바꿀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활성화시키려고 합니다. 한 학교에 있는 선생님들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실천하고, 그것을 우리 아이들 교육에 적용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활성화되도록 각종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4차산업혁명 시대입니다. 4차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인재 즉 창의융합교육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토론이라든지 탐구라든지 또는 체험 중심의 창의융합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의 미래핵심역량을 키우겠습니다.

교실혁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교육개혁 즉 수업과 평가의 혁신 이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6. 마지막으로 전남 도민들에게 한 말씀

민선3기 전남도교육감의 슬로건은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입니다. 이 슬로건에 답할 수 있도록 소중한 우리 전남 아이들을 삶의 주인으로 보듬고 가겠습니다.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전남교육을 혁신하고 미래의 인재로 제대로 키워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꿈과 희망이 살아 숨 쉬는 교실,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는 교실을 만드는데 모든 힘을 쏟고자 합니다. 기대해 주시고, 도민 여러분 함께 손잡고 함께 힘써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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