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운기시론

창간 19돌과 우리 교육의 부끄러운 자화상

작성일 : 2018-10-24 14:09
작성자 : 편집부 (ednews2000@hanmail.net)

차 운 기(본지 회장)

미래교육신문이 창간된 지도 어느 덧 19년이 됐다.

사람으로 따지면 내년이면 성년이 되는 셈으로, 부모로부터 스스로 독립해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도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 갈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19년 전의 창간의 고통과 고뇌가 채 가시지도 않은 것 같은데, 그 만큼 많은 세월이 지난 것 같아 참으로 감회가 남다르다.

그동안 미래교육신문은 교육 현장의 각종 부조리에 대한 고발과 감시, 대안제시 등을 비롯해 교권 회복, 미담 등을 심층 보도해 우리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고 자부한다.

특히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어떤 압력이나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 교육의 악습과 폐단을 없애기 위해 정론직필(正論直筆)을 강조 해 왔었다.

미래교육신문이 겪어 온 세월만큼 우리 교육 현장에도 실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자유학기제의 도입, 인성‧인권교육의 강화, 교과 교실제, 창의력 증대를 위한 독서토론 활성화, 혁신학교 운영 등이 바로 그것이다.

예전의 입시 위주 교육에서 탈피, 학생들의 자유와 창의력이 신장되는 등 나름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우리 교육 현장에서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보면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과 함께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미래의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제자들을 성추행하는 있어서는 안 될 추태가 벌어진 것이다.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학교만 해도 최근들어 무려 3곳에 달한다. 이들 학교들은 교사가 구속되기도 했고, 현재도 경찰에서 교사와 학교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어 혼란 그 자체다. 또 이 문제를 두고 최근 여성단체에서도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광주지역 전 학교에 대해 성추행 전수 조사를 실시하라”고 기자회견과 시위를 벌이기도 하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중등교장단협의회에선 “이번에 일어난 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광주지역 성추행 사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광주 모 고교에서의 생활기록부 조작에 이어 얼마 전에는 시험문제지가 모 고교에서 유출, 학부모와 교직원 등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고 처벌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사건은 한 학부모의 ‘어긋난 자식 사랑’도 한 몫 한 것으로 드러나 씁쓸한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일련의 잇단 사건들은 무려 3선에 성공한 장휘국 교육감에게도 큰 오명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취임이후 많은 사건들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교육청 안팎에선 “차기에는 나올 수 없는 3선의 장 교육감이다 보니 이를 의식하지 않는 일부 교직원들의 기강이 해이해 진 게 아니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론 교사 성추행이나 시험지 유출 사건이 타 지역에서는 전혀 없었던 게 아니다.

하지만 이처럼 성추행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장 교육감의 3선 당선 이후에 집중된 것은 정말 이례적인 것이다.

그동안 교사 성추행과 시험지 유출 사건 등이 발생할 때 마다 광주교육청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달리진 것은 없었다.

향후 성추행에 대한 재발 방지를 위해선 일부 교직원들의 의식변화와 교사로서의 자질을 새로 갖춰야 한다.

아울러 광주교육청은 교사에게 강화된 성추행 관련 교육과 인성교육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 부끄러운 광주 교육의 자화상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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