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기논설

‘책 쓰기 프로잭트’ 그 이전의 과제

작성일 : 2019-07-19 16:53
작성자 : 편집부 (ednews2000@hanmail.net)

논설위원 김수기

서울 사내 모든 중학생은 졸업 전까지 최소한 책을 한 권씩 쓰게 되는 시행안이 발표되어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모든 중학생은 본인의 작품을 창작하고 이를 책으로 엮어내는 출판까지 해내는 새로운 과제가 눈앞에 나타난 숙제가 된 상황이다.

자기 작품을 창작한다는 일련의 과정은 학교 교육과정 범위에 포함되는 정규 과정인 만큼 거론할 여지가 없겠지만 문제는 출판물의 내용이 될 원고를 준비하는 창작과정이 쉽지 않다는 데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하겠다.

당국은 그 취지를 학생 상호의 협력적 독서 입문교육이라고 프로잭트의 설정 취지를 설명하고 있지만 그 실천과정은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현재 서울시의 경우 380여 학교 가운데 50개 학교에서 이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2022년까지 이를 전체 학교로 확산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프로잭트는 타 시에서도 이미 시행한 전례가 없지 않으나 이러한 시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그 이전의 과제가 선행될 필요가 적지 않다는데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출판에 소요되는 예산까지 산정되었다니 다행한 일이지만 ‘학생 저자’를 배출할 학교 교육현장은 자칫 알속 없는 행사 치레에 자칫 오류를 걱정하게 한다.

문제는 학생들이 개인 저서를 출간할 원고를 어떻게 준비 할 것인가 하는 원고 작업에 학생들이 감수할 창작의 한계가 걱정이다.

소재의 선택이야 일선 교육과정에서 대하게 될 수업 사례에서 찾아 쓰게 되겠지만 취사된 글감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하는 ‘쓰기 능력’의 정착 여부가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이 프로잭트가 전문성을 요구하는 ‘문학도’를 기르고자 하는 취지가 아님을 알지만 창작물의 산물로서 글이라면 그냥 낙서 수준의 글을 출판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글쓰기 교육이 소흘해진 현 교육과정의 맹점을 앞에 두고 ‘쓰기 교육’을 강조하기가 좀 민망하지만 어느 교육과정 개편에서는 ‘쓰기 교과서’를 분책하여 별도 교육 과정화 했던 때가 있었다.

글쓰기 교육의 강조성은 항상 강조되어 왔으나 통합교육 과정이 대두되면서 이를 흐리게 한 점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글을 잘 쓴다는 건 실로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렇지 않은 것을 아무렇지 않게 그냥 써 버리면 된다는 생각은 글이 아니라 낙서일 뿐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작품집이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그 내용이 알차야 할 것이다.

좋은 글은 어디서 나올까?.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좋은 글은 글쓴이의 좋은 생각에서 비롯된 표현된 산물임을 생각할 때 ‘마음공부’ 프로잭트가 우선 이었을 것이다. 이를 인성교육이라고 한다. 눈에 뵈는 작품집 속에 느낌 없는 낙서 수준의 글쓰기를 준비했다면 이는 겉치례 교육의 전시에 불과 할 것이다.

‘글쓰기 이전의 글쓰기 교육’이 선결되고 프로잭트화 되었으면 하는바램은 비단 필자만의 욕심은 아닐 것이다.

‘다독, 다작, 다상량’이 글쓰기의 기초라면 이를 먼저 챙길 순서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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