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기논설

교과서에 대한 편견과 오해

작성일 : 2018-03-22 10:27
작성자 : 편집부 (ednews2000@hanmail.net)

김 수 기(논설위원)

 

요즘 교과서에 대한 논쟁이 다시 고개를 들어 교육계의 난항이 재개되고 있다.

교과서의 역사는 꾀 오래된 일로 교육의 근간을 이룬 교재였다.

근래엔 대학입시의 기준이 교과서 밖이냐, 교과서 안이냐를 중심으로 여론이 분분했던

일일도 거론된 바 있었다.

서양 교육사에서 교과서의 기원을 찾는다면 당연히 실학주의 교육학자인 코메니우스

(comeniuse)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교과서에 대한 업적은 최초의 교과서라 할 ‘대교수학’을 우선 들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최초의 그림 교과서인 ‘세계도회’를 들어야 하는데 그림삽화의 등장은 시청각 교

재의 가치를 십분 발휘하고 있음이다.

세번째 그의 교과서는 ‘어학입문’으로 최초 라틴어 교과서라는데 의의가 컸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과서 역사는 권근이 저술한 ‘입학도설’를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옛날 교과서의 등장은 시청각 교육이 고개를 든 실용주의 교육사관에서 비롯된

학습 자료로서 가치가 컸다고 본다.

이러한 교과서의 탄생과 활용에 비해 근자의 교과서는 그 내용과 성격이 옛날과 크게

차이를 보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글자 하나를 놓고 찬반을 가르고 한 문장의 두 세 마디 문맥을 들어 정치적 이념이나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는 첨예한 줄다리기를 일삼고 있다.

교과서는 그러한 자기주장을 행사하는 창이나 칼이 될 수 없음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교과서란 무엇인가?>

교과서란 해당 학년, 해당 학기에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할 교육과정의 내용을 축소하여

제시 한 최소한의 안내, 제시, 핵심적인 내용을 수록한 필수 과정의 본보기라고 할 때 교과서는 교수학습의 자료나, 도구 이외에 다른 의미를 퍼담을 아무런 이유나 까닭이 없

음을 좌시 할 수 없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검인정 교과서의 경우 지역의 특성을 제시 할 향토교재를 첨가시키는

교과서의 재구성 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왜 전문직의 이름을 갖고 있는지 묻는다면 교과서 내용만을 있는 그대로 가르치

는 기계적인 교수학습의 시행자가 아니라 교과서가 품고 있는 교육과정의 내용을 분석,

조정, 재구상하는 전문성을 발휘하는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 교육과정은 개별화,종합화,지역화를 재구성하는 이른바 통합화로 통한다.

이러한 교과서의 엄연한 본질을 외면하고 대학 입시문항을 교과서 안팎을 따지는 입시

행정도 우숩고 정치인들의 정당간 유불리를 따져 교과서만 매질하는 사태에서 교육의

본질은 마땅히 설 곳이 없어 허둥데는 실상이 안타깝다.

교과서에 있는 내용만 가르치는 교사보다 그와 연계된 내용을 첨가해서 가르치는 교사

차이는 전문직의 전문성을 고려해야 할 중대한 교육성패의 갈림길이다.

“교과서를 가르칠게 아니라, 교과서로 가르치는 교육”

교과서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이제는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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