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한칼럼

연결주의(Connectivism)

작성일 : 2020-06-18 10:45 수정일 : 2020-06-18 10:45
작성자 : 편집부 (ednews2000@hanmail.net)

 

 

 

 

 

 

 

 

 

황윤한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코로나19 사태는 가장 짧은 기간에 수업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초중고 수업에서 비대면 수업이라는 전혀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수업 방법이 단 몇 개월 만에 친숙해져 버린 것이다. 짧은 기간에 비상 상황에서 전개된 수업 방법이라 철학적 또는 심리학적 이론적인 기반이 형성되지 못하였다. 이 비대면 수업에 연결주의(connectivism) 이론이 잘 접목된다면 교수⋅학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완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기술과 문명의 이기(利器)들은 인간의 생활 방식, 의사소통 방식 및 학습 방식들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시켰다.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정보를 배우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학습은 단순히 개인 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상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을 목격하였다. 따라서 학자들은 웹 브라우저, 검색 엔진, 위키(Wiki), 온라인 토론 포럼 및 소셜 네트워크와 같은 인터넷 기술이 새로운 학습 수단으로 등장한 디지털 시대의 학습을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이론적 틀을 정립하려는 노력들을 하게 된다. 이들 중에서 George Siemens와 Stephen Downes 등이 디지털 시대에 대한 학습이론으로서 연결주의에 대한 담론들을 펼쳐 나가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기존의 교수⋅학습 이론들을 뒷받침했던 심리학들은 지식을 '어떤 것'(what)과 '어떻게'(how)에 초점을 맞추었지 '어디에서'(where)는 관심이 없었음을 지적하면서, 조직들 내에서 일어나는 학습에 대해 등한히 했음을 비판하였다. "학습은 외부에 존재할 수 있으며, 전문화된 정보 세트와 우리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구성주의에서 지식을 '인지구조'(schema)로 인식하고 학습의 과정을 인지구조의 확장으로 보았다면, 연결주의는 지식을 연결망(network)으로 인식하고, 학습의 과정을 패턴 인식 과정으로 본다고 할 수 있다.

연결주의를 처음으로 제안한 George Siemenses는 “학습을 기술과 사회화에 영향을 받는 네트워크 현상으로 보는 개념적 틀이자, 기존 학습 네트워크의 촉진과 새로운 학습 네트워크의 생성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학습 네트워크의 진화, 복잡성 및 학습 네트워크에서 기술이 수행하는 역할을 인식하는 학습이론”이 연결주의라고 정의하였다. 즉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 연결 구축을 통해 이루어지는 학습 과정을 설명하는 학습이론이라 할 수 있다. 2005년부터 초기에는 몇몇 학자들 사이에 개인적인 블로그 형식으로 논의 되다가 제4차 산업혁명이 선언된 이후부터서는 하나의 학습이론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 교실에서 활용되고 있는 교수⋅학습 이론들은 주로 행동주의, 인지주의, 그리고 구성주의 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발달한 것들이다.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행동주의는 1950년대 후반부터 급부상하여 1960년대에 정점을 찍은 인지주의에 자리를 내주고, 인지주의는 1980년대에 구성주의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지금까지 약 40여 년 동안 구성주의 심리학에 기반을 둔 교수학습 이론들이 지배적인 역할을 해왔다. 문제는 이러한 교수⋅학습 이론들은 문명의 이기들이 교수학습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시기에 개발된 것들이다. 즉, 문명의 이기들을 접목한 이론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결주의의 특성은 먼저, 혼돈(chaos), 네트워크, 복잡성 및 자체 조직 이론에 의해 탐구된 원리들의 통합이다. 학습은 전적으로 개인의 통제 하에 있지 않고, 핵심 요소가 변화하는 혹독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과정이다. 학습은 조직 외부 또는 데이터베이스 내에서 외부에 존재할 수 있고, 전문화 된 정보 세트를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연결은 현재 알고 있는 상태보다 더 중요하다. 연결주의는 의사 결정이 빠르게 변화하는 기초를 기반으로 한다는 이해에 의해 결정된다. 새로운 정보가 지속적으로 수집되고 있고, 그 정보들의 중요도를 구분하는 능력은 현대 생활의 결정적인 도구가 된다. 어제 이루어진 결정에 따라 새로운 정보가 상황을 변화시킬 때를 인식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연결주의는 구성주의처럼 학습과 지식은 다양한 의견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러한 다양하고 전문화된 정보 원천들을 연결하는 과정이 학습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공지능 알파고와 같은 비인간 기기에 학습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수많은 정보를 연결하고 육성하는 것이 학습을 촉진하는 것이고, 학문분야, 아이디어, 개념 등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아는 능력이 핵심역량이 되는 것이며, 문명의 이기들이 신속하고 정확하며 최신 지식의 습득을 가능하게 만듦으로써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그 자체가 학습이 되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연결주의 학습 이론이 우리의 비대면 수업에 접목된다면,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혁신적인 수업 모형들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가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방역 선진국으로 알리는 계기가 된 것처럼, 교육적인 면에서도 세계 여러 나라들이 우리의 선진화된 우수한 수업방법을 벤치마킹 해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광주교육대 #황윤한컬럼 #대학교수

황윤한칼럼 이전 기사

  • 이전 기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