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ㆍ시

목포항의 추억

작성일 : 2021-03-17 13:42
작성자 : 편집부 (ednews2000@hanmail.net)

 

 

 

 

 

 

 

 

 

 

 

 

 

 

 

 

 

서은철

 

마주 보이는 용당 부두엔

철선이 보이지 않는다

전설의 삼학도 섬 사이로

‘사공의 뱃노래’

동명동 선창가에 슬플 때

항구는 언제나 파시였다.

 

하의, 장산, 비금, 도초,

흑산도 홍도 가거도 오가던

야거리 똑딱선이

가야호의 추억을 시샘하던 때

나무꾼이 진 치고 상인들이 붐비는

항구는

온종일 오가는 혼돈의 흥정 속에

삶의 끈끈한 콧노래가 있고

사람들의 훈훈한 인정이 있었다

 

매일 일상처럼

영산강을 건너온 눈부신 태양이

제법 세련된 항구의 품에 안기듯

쏟아지는 아침이면

질서 있게 교감을 나누는

어선과 여객선이 항구의

낭만스러움을 더했다

 

작은 섬 고하도엔

목포대교가 놓이고

해상 케이블카 쉼 없이

바다 건너 유달산을 오르내릴 때

팬더믹 현상은 어깨를 짓 누르고

삶의 무게를 더해도

새벽잠을 깨우는 어판장의 흥정은

목포항의 미래다

 

계절은 또 가고

항구의 봄날을 기다리지만

아직 봄이 오지 않는 까닭을 모른다

3대 항의 명예도 잊은 체

온기 잃어버린 차가운 바람만이

기약도 없이 항구를 방황하고 있다

 

그래도 일상처럼

어부들은 출항을 서두르고

퀸스타호 쾌속선이 흑산도 홍도로

제주도 가는 퀸 제누비아호가

희망의 뱃고동 소리를 울린다

 

목포항의 추억을 꿈 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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