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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고 졸업식에 특별한 손님 찾아...배움으로 강원도와 전남 하나 돼

강원도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만학도 우정..눈시울 붉히기도

작성일 : 2020-02-20 13:46
작성자 : 차승현기자 (ednews2000@hanmail.net)

지난 1월 8일 고흥 영주고 졸업식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그 주인공은 강원도 춘천에서 생활하는 김종범씨, 김 씨는 이날 양손 가득 선물을 준비해 영주고를 방문했다.

현재 64세인 김종범씨는 3년전 고흥의 신문기사를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배움에 대한 목마름을 평생 느끼던 50~60대들의 이야기 때문.

김 씨와 또래인 이들은 농업, 어업, 자영업을 하며, 틈틈이 고흥평생교육관에서 배우고 익히는 기쁨을 맛본 만학도들이 소망하던 교복을 입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김종범씨도 늦게 공부를 시작해 만학도들의 도전에 힘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에 영주고 학생들에게 손 편지를 썼다.

김 씨는 “고흥 영주고 신입생 학우님들, 아니 형제 자매님들. 한 분도 낙오하지 마시고 서로 감싸 안으며 동행 하세요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잖아요 3년 후 졸업 날짜가 정해지면 연락 한번 주세요 시간 내서 축하의 자리에 달려갈까 합니다”라고 영주고에 편지를 보냈다.

3년이 지난 1월 8일 편지에 쓴 내용을 잊지 않은 김씨는 3년 간 힘든 배움의 길을 걸었을 형제들을 직접 보고, 축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고흥으로 향했다.

열정 가득한 만학도들과 직접 상봉해 조금은 늦게 핀 배움의 꽃에 대해 서로 경청했다. 배운 후 일상에 찾아온 감격적인 순간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과거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환경 때문에 가슴속에 한이 맺히도록 힘들었던 이야기에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어르신들이 배움을 얻었던 이곳은 그 어떤 학교보다 활기와 웃음이 가득했으며, 앞으로 또 다른 꿈을 키워나가자는 약속과 함께 이 자리는 마무리 됐다.

강원도와 전남의 거리는 이들의 우정에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았으며, 배움을 위한 열정 하나의 공통점으로 모두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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