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ㆍ시

마음을 다스리자

작성일 : 2025-12-08 09:20 수정일 : 2025-12-08 09:22
작성자 : 편집부 (ednews2000@hanmail.net)

   박 철 한

 

빛의 속도는 1초당 29,9792,458미터로서 지구 일곱 바퀴 반 정도의 거리다. 또한 그토록 빠른 빛이 일 년 동안 쉬지 않고 가는 거리가 1광년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태양계가 속한 우주만 해도 그 거리가 수백억 광년에다 별이 천억 개에 달하고, 우주 전체에는 그와 같은 우주가 또다시 천억 개 가량 있다니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하지만 누구나 그 밖의 또 다른 세계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니 제아무리 넓은 우주라 할지라도 사람의 마음보다 더 넓을 수는 없다. 아울러 그 넓음만큼이나 변덕의 폭도 클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즉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모두 마음속에 있을 것이니 마음을 잘 다스리면 행복할 것이다.

오늘날 현대문명 산물들을 사용하다 보면 달콤함에 취하며 마음이 변덕을 부릴 수 있다. 문제는 그 변덕을 못 다스려 발생하는 폐해들이 너무 많다는 점에 있다. 자동차의 편리함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그로 인해 인간이 나태해지고 운동부족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자동차를 이용하면서도 건강을 잃지 않으려면 마음을 다스려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는 뜻이다.

초등학교는 집에서 2킬로미터 거리였으며 중학교는 5킬로미터 거리였는데 주로 걸어 다녔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남들 보다 늦게 서른 살이 넘어서야 승용차를 구입했는데 그 때까지는 어련히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그 뿐이랴. 혹 시장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면서도 웬만한 거리는 걸었으며 올 때도 구입한 물건을 들고 걸어오기 일쑤였는데 전혀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다 승용차를 이용하고부터는 갈수록 가까운 거리를 가면서도 승용차 열쇠를 챙기기 일쑤였으니 그 또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탓이었으리라. 다행히 건강을 위해 걷기운동을 하면서부터 웬만한 거리는 걸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고도 여태껏 큰 애로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오늘날 누구나 지니고 있는 것이 휴대전화다. 그 기능은 어디에서든지 마음대로 전화를 하거나 받는 것 말고도 사진 찍기, 인터넷 검색하기, 음악 듣기, 송금하기 등 못하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러니 그 편리함이야 이루 말할 수조차 없지만 그 폐단도 만만찮다. 우선 컴퓨터나 TV와 함께 전자파를 생성하여 오랫동안 이용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또한 자동차 운전자들이 주행 중 사용하며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고, 청소년들이 수업 중 사용하거나 급우 등에 협박 문자를 발송하기도 한다. 따라서 그와 같은 폐해들을 줄이려면 사용 절제나 시간 조절 등이 필요할 것이니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휴대전화가 일반화 된 시기가 대략 2000년 무렵이다. 그런데 이후부터는 나들이 가면서 휴대전화를 지니지 않으면 혹시 어디에서 급한 연락이 오지나 않을까 괜히 불안해진다. 그 불안은 휴대전화를 지니지 않는 시간이 오랠수록 더하다. 하물며 이제는 길어야 한 시간가량 걸리는 걷기운동을 나가면서도 휴대전화를 지니지 않으면 찜찜할 정도다. 하지만 휴대전화가 없었을 때는 그 모든 상황에서도 전혀 불안이 없었으니 그것은 분명 현대문명 산물 사용으로 인해 마음이 변덕을 부린 것이다. 당연히 마음만 다스리면 그와 같은 쓸데없는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휴대전화는커녕 집 전화조차 일반화되기 이전에는 시골마을에 초상이 났을 때 고인의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부고장(訃告狀)을 전달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주로 3일장이기에 당일이나 늦어도 다음날 까지는 꼭 부음(訃音)을 알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인 승용차도 거의 없었고 대중교통조차 매우 빈약했음에도 가까운 거리의 인근 마을에서부터 먼 곳까지 사람이 직접 찾아가서 전달할 수밖에 없었으니 주로 걸어서 가야 했다. 다행히 당시에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서로 돕는 상호부조(相互扶助)의 관행이 사회적인 풍속이었고 민간 협동 단체인 계모임도 활성화 되어 있었다. 따라서 그 일은 주로 고인가족의 계원들이 담당했거나 때론 온 마을 사람들이 나서기도 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생업을 재껴두고 그 일에 나서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누구하나 비협조적이지 않았다. 늦가을에 땅에 묻어 제비 올 때 꺼낸 항아리의 묵은 김치만큼이나 그윽한 추억으로써, 만약 오늘날에도 그럴 수 있을지를 생각할 때 고개가 갸웃해진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들이 나와 생활이 향상되었다하여 인간의 정서까지 피폐해질 수는 없기에 사회 발전을 위해서라도 우리들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그 밖에 현대문명 산물 사용으로 일어나는 변덕스런 마음을 못 다스려 생기는 폐해에는, ‘게임중독이란 신조어를 탄생시킨 컴퓨터 과다사용, 각종 질병을 부르는 가공식품 편식, 어둠에서 생성되는 인체의 생리활성물질을 줄이는 전등불 과다사용 등 수없이 많다. 당연히 마음을 다스려 줄여야 할 것들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며 살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행복과 불행이 다 마음속에 있다.”라는 말은 진리이리라. 아무리 재산이 적고 지위가 낮은 사람이라도 자기보다 더 가난하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과 비교하면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자기보다 재산이 더 많거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만을 쳐다보고 산다면 결코 불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행복하려거든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처지를 비관할 일이 결코 아닐 것이니 그러려면 우선 마음부터 다스려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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