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03-03 09:31
작성자 : 차승현기자 (ednews2000@hanmail.net)

“작은학교가 커졌어요”
전남 작은학교 학생 수 증가, 특성화교육 효과 ‘톡톡’
전남교육청 특성화교육 모델학교 15개교 확대 운영
[전남=차승현기자]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 곳곳의 학교가 문을 닫는 가운데 전남의 작은학교에서는 오히려 학생이 늘어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남교육청이 추진 중인 ‘전남형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가 지역 특성과 학교의 강점을 반영한 창의적 교육과정과 세심한 돌봄, 학교 자율성을 기반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을 이끌어 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남지역 초·중·고 학생 수는 인구 감소 영향으로 2000년 대비 52.2% 감소했으며 2024년부터 3년 간 누적 1만 5,498명이 줄어드는 등 학령인구 절벽과 지방교육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2년 간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 사업을 추진한 8개교 가운데 5개교는 학생 수가 증가했다. 나머지 3개교도 학생 수 감소 추세를 멈추며 전남 평균 감소율과는 다른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목포서산초등학교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 학교는 2024년부터 바다와 항만이라는 지역 특성을 살린 체험 중심 해양 특성화교육을 운영해 왔다. 목포해양대학교, 목포해양경찰서, 해양수산청과 연계된 전문적인 해양탐구 프로젝트와 현장체험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목포시 내 대규모 학교 학생들의 전학이 이어졌고 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26년 3월 1학년이 2개반으로 편성되며 80명 규모로 성장할 예정이다.
화순 청풍초등학교는 문화예술 기반 특성화교육 사례로 주목받는다. 영화를 주제로 한 창의융합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시나리오 작성부터 연기와 촬영, 영화음악 제작까지 영화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하며 협업과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교육 변화는 학교 규모 확대라는 성과로 이어져 2025년 5학급에서 6학급으로 늘어났고 2026년에는 병설유치원이 다시 문을 열게 됐다. 학교 교육과정이 지역 문화와 연결되며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을 이끌어낸 결과다.
학생 개별 맞춤형 균형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군남초등학교와 지역의 문화를 주제로 국제교류를 이어나가는 고흥대서중학교도 2024년 대비 학생 수가 3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화양초, 팔금초, 중동초, 서삼초에도 지속적으로 학생이 유입되고 있다.
이처럼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는 ‘차별화된 배움’을 세심하게 지원받을 수 있는 즐거운 학교로 인식되며 학부모들의 선택이 늘어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가 학교 현장에 안착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사업 기간을 2년 이상으로 정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전남형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를 15개교로 확대 운영한다.
옴천초등학교(강진 상인정신 기반 창업․진로교육), 기산초등학교(나비뜰 골프성장학교), 진도서초등학교(AI 디지털 창작학교) 등 7개교가 신규 지정돼 작은학교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남교육청은 작은학교 특색교육 사업을 20개 교육지원청 176개 학교에서 운영하며 곡성과 장흥에서는 교육지원청 중심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특성화교육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곡성은 K-FOOD 등 지역 산업과 연계한 공통 주제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장흥은 학교별 자율 특성화를 통해 지역 상생과 학생 유입을 동시에 모색한다.
김종만 학령인구정책과장은 “작은학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교육의 거점”이라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중심에 둔 특성화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찾아오는 학교, 지역이 함께 살아나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글로컬 교육 실천…교실 안에서 세계를 잇다
전남교육청 외국인유학생 한국어·문화 적응 프로그램 운영
전남교육청은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동신대학교에서 ‘직업계고등학교 외국인 유학생 첫걸음 프로그램(사전교육)’을 운영했다.
올해 신입생들과 겨울방학을 본국에서 보내고 돌아온 재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은 유학생들의 낯선 한국 학교생활 조기 적응을 돕기 위해 한국어 집중 교육을 비롯해 안전교육, 성교육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같은 국적의 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교육 효과를 높였으며 대학생들은 이후에도 후배 유학생들의 안정적 학교 생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전남교육청은 ‘세계로 향하는 글로컬 교육’을 기치로 전남교육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무엇을 가르치느냐’를 넘어 학생들이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주목하는 교육 방향으로 외국인 유학생 운영은 이러한 정책적 지향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년간의 운영 결과는 실제 학생들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재학생들은 TOPIK 5급 2명, 4급 4명을 포함해 다수의 학생이 공인 자격을 취득하며 한국어 소통 역량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
이러한 성과는 교실 밖의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목포여상 쿠바 유학생들이 주도해 결성한 ‘스페인어 동아리’는 유학생이 멘토가 돼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중언어 능력을 갖춘 유학생들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학교 전체의 소통 범위를 넓히는 우수한 자산이 되고 있다.
동신대학교 국제한국어학과 노병호 교수는 “일반적인 대학 유학생들은 학업과 병행하며 TOPIK 고득점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전남의 고교 유학생들은 3년의 과정을 통해 언어와 전공 역량을 함께 갖춘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전성아 진로교육과장은 “유학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바탕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으며 전남의 소중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